‘10승 이후 주춤’ 두산 곽빈, 가치를 입증해야 할 AG 직전 2경기

입력 2023-09-14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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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24)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가치를 입증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부터 대형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입단 초기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지난해 27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ERA) 3.78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21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ERA 3.12를 기록하며 가치를 높였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팀 내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순위싸움의 최대 승부처에서 곽빈을 잇달아 ‘4일 휴식 후 선발’로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발투수의 활약에 따라 승리 확률이 크게 요동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확실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선택이다. 본인이 투구하는 동안 2.62점의 비교적 적은 득점지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피칭으로 승수를 쌓았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썩 좋지는 않다. 9월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되며 승리 없이 1패, ERA 11.05(7.1이닝 9자책점)로 부진했다. 8월까지 2.58이던 시즌 ERA는 3.12까지 치솟았다.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선 직구 평균구속(146.3㎞)이 시즌 기록(147.7㎞)보다 떨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기간 삼진(7개)/볼넷(6개) 비율 또한 1.17로 시즌 기록 1.64(92삼진/56볼넷)를 한참 밑돌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곽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남은 등판 기회는 최대 2차례다. 이 감독은 일단 곽빈이 2경기 모두 4일을 쉰 뒤 선발등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다음 등판인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투구수에 따라 간격을 조정할 여지도 남겨놓았다. 이 감독은 “일요일(17일) 경기가 관건이다. 그 경기에서 무리하게 되면, 조절이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는 곽빈이 22일(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등판한다고 가정하고,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빈에게 남은 2차례 등판은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도, 팀의 5강 진입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 흐름이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감독은 “좀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곽빈은 스트라이크 비율만 높이면 최고의 투수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 전 2경기도 중요하고, 다녀온 뒤에도 또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외국인선수들과 함께 선발 3총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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