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둘이 남아있어” 김원형 감독이 퇴근길에 마주치는 베테랑 투수들

입력 2023-09-14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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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효준(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안 하던 걸 하는 게 아니니까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40세 안팎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인 두 베테랑 투수에게 찬사를 보냈다. 14일까지도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고효준(40)과 노경은(39)의 얘기다.

고효준과 노경은은 어느덧 올 시즌 소화한 경기수가 ‘60’을 넘었다. 둘은 12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도 팀의 2, 3번째 투수로 등판해 각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0-3으로 패했지만, 두 베테랑은 역투를 통해 팀이 계속 반격을 노릴 수 있게 버텨줬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두 투수에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야구란 게 사실 본인 자신을 위해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둘을 보고 있으면 ‘팀을 위해 저렇게도 헌신해주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2021시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은 두 투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나란히 SSG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 나이에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만도 대단한데, 1군에서 제 몫을 해주니 후배들에게는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작년에 와서 원래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한 게 아니다. 올해도 작년과 똑같이 운동하고 있다”며 “감독이다 보니 항상 퇴근이 가장 늦는 편인데, 퇴근길에 웨이트트레이닝장을 보면 항상 둘이서 경기 후에도 남아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2002년, 노경은은 2003년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있었던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고교선수들 대부분은 2005년 전후로 태어난 선수들이다. 두 베테랑 투수의 꾸준한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확인할 있는 대목이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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