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3관왕’ 도전하는 LG 홍창기…관건은 타율!

입력 2023-09-19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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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0)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눈부신 나날을 보내고 있다. 18일까지 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340, 100득점, 63타점, 출루율 0.452, 장타율 0.426 등 개인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리고 있다. 타점은 이미 단일시즌 개인 최다다. 타율, 득점, 출루율에선 리그 전체 선두이고, 최다안타 3위(157개)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상위권에 올라있다.

홍창기의 다관왕 등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O 연말 시상식에서 공식 시상이 이뤄지는 부문 중 출루율에선 독보적 1위다. 현재 출루율 2위는 0.410의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홍창기의 수상이 유력한 국면이다.

득점에선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경쟁하고 있다. 97득점을 기록 중인 김혜성이 23일부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도 홍창기가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3관왕 달성 여부는 결국 타율에 달려있다. 경쟁이 극심하다. 홍창기가 맨 앞에 있지만 NC 다이노스 손아섭(0.339)~김혜성~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이상 0.331)가 초박빙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들 4인의 치열한 타격왕 경쟁구도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 31일까지 타율 0.324로 4위에 랭크됐던 홍창기는 9월 들어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14경기에서 타율 0.455(55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부쩍 높였다. 1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침묵을 지킨 경기는 2차례에 불과할 정도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빈번한 출루를 통해 자연스레 팀의 득점력도 크게 끌어올렸다. 16차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홍창기의 3관왕 달성 여부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레이스 합류 여부 때문이다. LG는 개막 직후부터 줄곧 고공행진을 펼쳐왔지만, 팀 내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할 만한 후보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투수력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신통치 않았다. 타자들은 올 시즌 내내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독보적 1인은 없었다. 그러나 홍창기가 막판 스퍼트를 통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유력한 팀의 MVP 후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제외하면 LG 선수들 가운데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이는 전무하다. 팀의 레전드인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와 박용택(현 KBSN 해설위원)이 2005년 나란히 2관왕을 차지한 게 역대 최다다. 홍창기가 3관왕 등극을 통해 팀의 역사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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