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황소’는 아무도 못 막는다…‘커리어 하이’ 시즌 정조준

입력 2023-09-19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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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소’ 황희찬(27·울버햄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의 흐름이라면 잉글랜드무대 입성 후 ‘커리어 하이(통산 최다골)’ 시즌도 기대할 만하다.

황희찬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시즌 3호 골을 뽑았다. 전반 7분 왼쪽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팀은 1-3으로 역전패했지만, 황희찬의 물오른 득점감각은 단연 돋보였다.

2경기 연속골이었다. 황희찬은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4라운드에 이어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2경기 연속골은 2021~2022시즌 EPL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황희찬의 최근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우려가 있었다. 울버햄턴으로 이적한 뒤 햄스트링만 4번 다쳤다. 고질이 됐다. EPL 데뷔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5골, 2022~2023시즌 3골을 기록한 그는 매 시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좋은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잉글랜드무대에서 나날이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온전히 이를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 시즌에도 8월말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불운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다행히 부상은 우려보다 심각하진 않았다. 1주일 만에 빠르게 회복한 황희찬은 9월 첫 경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득점하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2연전을 모두 치르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특유의 장점인 저돌적 돌파는 물론 득점력까지 장착한 그는 울버햄턴과 축구대표팀 공격진 중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리그 5경기에서 벌써 3골로 지난 시즌과 동률이다. 19일 현재 EPL 통산 성적은 62경기에서 11골·2도움이다. 황희찬이 지금의 몸 상태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EPL 입성 후 커리어 하이 시즌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선수로서 전성기 나이로 접어든 가운데, ‘건강한’ 황희찬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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