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이 있으매’…IBK기업은행은 2라운드 이후 스퍼트를 노린다! [V리그 올 시즌 우리는?]

입력 2023-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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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희진이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

미들블로커(센터) 김희진(32)은 IBK기업은행의 역사 그 자체다. 2010~2011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이래 팀과 동고동락해왔다. 올해 2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그는 김호철 감독의 지도 하에 미들블로커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데뷔 후 적잖은 부상을 겪은 김희진이다. 이제야 공을 다루는 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몸 상태가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김희진을 향한 사령탑과 팀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경기도 용인 기업은행 기흥연수원 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이렇게 오랫동안 재활한 적이 없어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점프 후 착지 시 통증과 불안감이 남아있어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지 팀과 6~7번의 평가전을 치를 계획인데, 김 감독은 매 경기 한 세트씩 김희진을 투입해 몸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임)혜림이, (최)정민이, (김)현정이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김)희진이가 2라운드쯤 돌아와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사령탑에게는 김희진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김희진도 팀을 위해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코트 안에선 리더가 있어야 한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코트 안에서 리더가 되라고 말한다”며 팀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스스로도 개인기록보다는 팀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사실 기록을 쫓아갔던 시기가 내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가 내 생각대로만 되진 않았다”며 “부상과 같은 변수는 늘 선수를 따라다닌다. 최대한 팀과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담담한 말투 속에도 팀과 함께 다시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김희진은 “우리 팀 외국인선수가 모처럼 아포짓 스파이커(브리트니 아베크롬비)다.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미들블로커인 내가 중앙에서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상대편을 잡아놓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후배들의 기량이 급상승했고, 건실한 플레이가 장점인 (황)민경 언니도 우리 팀에 합류했다. 팀이 목표인 봄배구 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용인 |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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