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지훈(왼쪽)·박성한.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1)은 21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하는 최지훈(26), 박성한(25)에게 “아시안게임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는 대회이지 않느냐. 다른 것 있겠나. 금메달 따와야지”라며 “중요한 위치에 섰으니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자신 있게 뛰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 감독은 1998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이 대회부터 프로선수가 참가할 수 있었다.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 에이스였던 김 감독은 박찬호, 김병현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그때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등판해 홈런도 맞았던 기억이 있다. 주위 친구들도 ‘넌 못했는데 금메달을 따니 좋냐’고 놀렸지만, 그래도 기뻤다”며 웃은 뒤 “국가대항전에는 각국 에이스들이 나오니 점수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팀에선 투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투수를 비롯해 모두 부담 없이 뛰면 좋겠다”고 바랐다.
SSG로선 센터라인의 핵인 중견수 최지훈, 유격수 박성한의 이탈이 아쉽다. 김 감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중견수로도 뛸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좌익수와 중견수 자리를 오가며 기용해야 할 듯하다”며 “(박)성한이 자리도 걱정인데, (김)성현이가 뛸 수 있지만 (안)상현이나 (김)찬형이, (최)경모가 성현이보다 나은 컨디션을 보여주느냐 문제도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훈, 박성한은 22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대표팀에 소집된다. SSG는 23일부터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8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들 2명 없이 적어도 15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순위싸움 양상에 따라선 둘 다 뛸 수 있는 최종 3경기가 중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중요한 시점과 대회 일정이 겹치긴 한다. 또 마지막 3경기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며 “(항저우에) 가서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니 여기 일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희 없이도 잘하고 있을 테니 겁먹지 말고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