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잔류 경쟁 속 승점 챙긴 강원…‘버티는 힘’으로 최하위와 격차 벌렸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9-24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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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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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정규라운드는 2경기씩 남았고, 이후 순위별 6개 팀씩 나눠 파이널라운드(팀당 5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강등권 경쟁’이다. 10위 수원FC~11위 강원FC~12위 수원 삼성이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꼴찌(12위)를 피하기 위해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있다.

모두가 갈 길 바쁜 와중에 강원만이 이번 주말 유일하게 승점을 쌓았다. 강원은 2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강원은 4승13무14패, 승점 25로 12위(승점 22·5승7무19패) 수원 삼성과 격차를 벌리며 잔류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인천도 승점 44, 11승11무9패로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 가능성을 이어갔다.

강원 선수단은 킥오프를 앞두고 수원FC(울산 현대·2-3 패)와 수원 삼성(대전하나시티즌·1-3 패)의 패배 소식을 확인했으나 누구도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 상황이 아닌 우리 팀에만 집중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아 분위기를 반전할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주포 김대원도 “우리만 잘하면 강등을 피할 수 있다. 타 팀 결과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원 이지솔.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강원 이지솔.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강원은 전반 6분 만에 김대원의 코너킥을 받은 이지솔이 헤더 선제골(시즌 1호)로 팀에 앞서나갔다. 그러나 선제골 이후 큰 위기가 찾아왔다. 11분 신진호의 패스를 받은 인천 무고사에게 시즌 2호골을 내줬다. 19분엔 관중석에서 한 중년 남성이 의식을 잃어 경기가 5분가량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행히 이 남성은 금방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걸어 경기장을 떠났지만, 분위기는 원정 팀에 넘어간 뒤였다.

2% 부족한 경기력 속에도 강원은 특유의 ‘버티는 힘’이 살아나며 승점을 챙겼다. 수문장 유상훈이 팀을 지탱했다. 유상훈은 후반 11분 무고사의 결정적 헤더를 막은 데 이어 19분 음포쿠의 중거리 슛을 쳐내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37분 빈 골문을 겨냥한 인천 정동윤의 슛이 빗나가는 행운도 따랐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조금씩 아쉬웠지만 기어이 승점을 가져온 강원은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강릉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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