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 윤이나, 징계 3년 → 18개월로 감경 …내년 2월 해제

입력 2023-09-26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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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남의 공을 치고도 모른 척해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20)가 내년 다시 필드에 설 수 있게 됐다.

대한골프협회(KGA)는 26일 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게 내려졌던 출전 금지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KGA 공정위원회는 윤이나가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에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 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하여 출전 금지는 경감하고 사회 봉사활동 50시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윤이나의 출전 금지는 내년 2월 18일에 끝나기에 KGA가 주최해 6월에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똑같은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아 KLPGA투어 징계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오픈을 제외한 KLPGA투어 대회에는 나설 수 없다.

다만 KLPGA투어 역시 KGA의 징계 경감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윤이나는 내년부터 대부분의 국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윤이나는 지난해 데뷔한 KLPGA투어 무대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운 화려한 경기로 큰 인기를 끌었고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작년 6월 제36회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사고를 쳤다.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러프에 빠졌을 때 남의 공을 자기 것으로 착각해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공을 오인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밝히지 않고 경기를 계속 치러 골프 규칙을 위반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윤이나는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에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했다.

이에 KGA는 작년 8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KGA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에 출장을 3년 동안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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