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우리 위한 플레이를!” 에이스의 마음가짐 갖춘 한국전력 임성진 [V리그 올 시즌 우리는?]

입력 2023-10-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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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 사진제공 | 한국전력

한국전력 임성진. 사진제공 | 한국전력

“배구는 팀 스포츠잖아요. 내가 아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죠.”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24)은 지난 시즌 일취월장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발전해 퀵오픈(공격성공률 60.98%·5위), 리시브 효율(37.01%·8위) 등 V리그 남자부 개인성적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들 정도로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한국전력에 입단한 지 3년 만에 주력 선수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임성진이 진정한 에이스가 돼 가는 것 같다”며 “공격도, 리시브도 모두 든든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가 뒤따르니 자연스레 자신감도 늘었고, 그만큼 팀 내 비중 또한 커졌다. 동료들 역시 임성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임성진은 “지난 시즌 3년차에 접어들면서 내 플레이를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마음을 좀더 강하게 먹고 시작했다. 출발은 조금 주춤했지만, 차츰 내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신)영석이 형이 간혹 우스갯소리로 ‘(임)성진이만 잘하면 이긴다’고 했는데,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다들 실력이 뛰어난 형들이니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팀의 주축으로 소화한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임성진은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PO)에선 이른바 ‘미친 선수’로 또 한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는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성장했다는 평가도 듣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아쉬운 점들을 복기하면서 체력 관리나 PS 준비에 좀더 신경 쓴다면, 올 시즌에는 PO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새 시즌에도 오로지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다. 임성진은 “개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며 “배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 내가 아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많이 도와야 하는데, ‘내 앞에 오는 공만 받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약속해온 플레이는 물론 신뢰마저 깨진다. 예컨대 ‘임성진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심어지기 시작하면 믿음도 강해진다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왕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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