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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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드민턴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김학균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감독(52)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주요 국제대회 금메달 획득을 열망하며 명함까지 금색으로 만드는 등 결연하게 의지를 다져온 덕분이다.

한국배드민턴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동메달,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씻어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단체전에서 거둔 호성적은 한국배드민턴에 의미가 크다. 한국의 남자단체전 랭킹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13개국 중 8위에 불과했다. 최근 수년째 열세인 남자단식의 영향이었다. 서승재(26·삼성생명)-강민혁(24·삼성생명·4위)은 물론 5월 수디르만컵 준우승 주역인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332위) 등 복식에선 경쟁력을 뽐내고 있지만, 단식에선 약체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달랐다. 남자단체전 16강전과 8강전에서 5위 말레이시아와 1위 인도네시아를 각각 매치스코어 3-1로 꺾는 동안 단식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전혁진(28·요넥스·47위)이 리지지아(말레이시아·16위)를 꺾었고, 이윤규(25·김천시청·119위)는 응체용(19위·말레이시아)과 조나탄 크리스티(5위·인도네시아)를 잡는 ‘대형사고’를 쳤다.

여자단체전에선 29년 만에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몰디브(3-0 승)~태국(3-1 승)~중국(3-0 승)을 연파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단식에서 안세영(21·삼성생명·1위)의 뒤를 김가은(25·삼성생명·18위)이 든든하게 받쳤다. 여자복식에서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3위)과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소희(29·인천국제공항·2위)가 실력과 명성을 뽐냈다.

이제 개인전에 온 힘을 쏟는다. 당초 목표로 삼은 금메달 2개 이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치면 2024파리올림픽 전망도 한층 밝아질 수 있다. 단체전의 기세를 그대로 살려가듯 4일 일제히 펼쳐진 남녀 단식 및 복식, 혼합본식 16강전에서도 안세영을 필두로 속속 8강행을 알렸다. 5일 8강전~6일 준결승~7일 결승으로 이어지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한국배드민턴이 몇 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