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2위(15승13무5패·승점 58)를 질주하며 기대이상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랜트(29·호주), 오베르단(28), 제카(26), 완델손(34·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김준호(21), 홍윤상(21), 고영준(22) 등 영건들이 알찬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포항은 21일부터 펼쳐질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큰 걱정거리를 떠안았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인 7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선두 울산 현대(20승7무6패·승점 67)와 격차는 벌어진 대신 3위 광주FC(15승9무9패·승점 54)는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 후반 15분 오베르단이 수원 김태환과 경합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된 사실이 뼈아프다. 올 시즌 팀이 치른 3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제 몫을 다했던 주축선수라 포항의 중원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달 30일 울산 원정(0-0 무)에서도 왼쪽 풀백 완델손이 후반 37분 이청용의 팔에 턱을 얻어맞아 턱 관절 골절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오베르단이 왼쪽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전치 6~8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며 “완델손도 턱관절이 2군데나 골절됐고, 부정교합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어 지난주 수술했다. 역시 6~8주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기존 부상자원 가운데 왼쪽 풀백 심상민(30)과 측면 공격수 정재희(29)는 이제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당장은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내내 김종우(30), 신광훈(36), 심상민, 정재희의 동반 이탈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켰지만 다시 찾아온 부상 악령으로 인해 걱정이 크다. 포항으로선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서 경쟁팀들은 물론 ‘얇은 뎁스’와도 싸워야 해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