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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2로 져 7위로 미끄러졌다. 32라운드까지는 서울이 승점 47로 5위, 전북이 승점 46으로 7위였다. 그러나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서울은 파이널A(1~6위)의 한 자리를 전북에 내줬다.
좋았던 시즌 초반의 흐름에 비춰보면 낯선 성적표다. 안익수 전 서울 감독은 기존에 고수하던 빌드업 축구에 직선적 스타일을 더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10라운드까지 서울은 21골을 뽑았는데, 같은 기간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19골보다 많았다. 많은 서울팬들은 ‘올해는 다르다’며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득점력만으로는 부족했다. 득점만으로는 승리를 완성할 수 없다. 울산은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았지만, 서울은 7월 중순부터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기간 서울은 10골을 터트리며 공격력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알렸으나, 수비가 헐거워지면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꾸준한 경기력이 아쉽다. 단기 토너먼트가 아닌 장기 레이스에선 꾸준함이 필수요소다. 설령 좋은 흐름이 끊어졌다고 하더라도 하루 빨리 잊고 부진을 털어내는 회복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서서히 가라앉으며 결국 파이널B라는 아쉬운 결과를 자초했다.
이제 서울은 앞을 봐야 한다.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부터 12위 수원 삼성(승점 25)까지 강등권에는 한참 앞서있는 만큼 동기부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서울은 스스로와 싸워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선 올 시즌 부족했던 꾸준함을 보여줘야만 장기적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