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앞서 부산 KCC 전창진 감독과 허웅이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L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 1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사령탑들이 많았다. 10개 구단 감독에게서 총 7표를 받았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KCC가 슈퍼팀이라고 불리는데 그냥 강하다.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은 “우수한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며 KCC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15일 군산에서 막을 내린 KBL컵에서 KCC와 싸워본 창원 LG 조상현 감독과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실전에서 붙어보니 워낙 강했다”고 입을 모았다.
KCC 외에는 SK가 2표, 수원 KT가 1표를 받았다.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SK의 전력을 좀더 높게 봤다. KT를 지목한 이는 KCC 전창진 감독이었다. 전 감독은 KT 역시 KCC 못지않은 국가대표팀급 라인업이라고 평가하며, 11월 제대해 복귀할 가드 허훈을 주목했다.
곁에서 감독들의 전망을 들은 KCC 허웅은 “이런 예상이 당연히 부담은 된지만, 이 또한 즐기려 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멤버로 뛸 기회 자체가 흔치 않다. 기회가 온 만큼 잡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KCC는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준용을 영입하며 슈퍼팀을 이뤘다. 최준용-허웅-이승현-라건아로 팀의 중심뼈대를 구축했다. 11월 상무에서 전역하는 송교창까지 합류하면 슈퍼팀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선수 알리제 존슨이 KBL컵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조합까지 어느 하나 빈틈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리 부상 없이 준비가 잘 진행됐다. 최준용 영입으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도 있다. 내가 올드한 감독이지만, 오래된 농구보다 허웅처럼 멋지고 세련된 농구를 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연고지 부산으로 가는데, 팬들에게 멋진 농구 보여주고 많은 환호 속에 경기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