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상대가 싱가포르로 정해졌다. 싱가포르는 17일 괌 GFA센터 로워필드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2차전에서 괌을 1-0(1·2차전 합산 3-1)으로 제압하고 2차 예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차 예선에서 만날 상대국이 모두 확정됐다. 싱가포르~중국~태국을 차례로 만나는 대표팀은 첫 상대인 싱가포르와는 다음달 16일 국내에서 맞붙는다.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아시아에 최대 8장까지 주어진다는 점에서 한국은 큰 어려움 없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역사를 곱씹어볼 때, 2022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제외한다면 쉬웠던 적은 없다. 더욱이 아시아 팀들의 실력도 갈수록 상향평준화하고 있어 한 번 미끄러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실전에 돌입한다. 이제까지는 모두 평가전에 불과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돌입하기 전 11월 싱가포르~중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치른다. 취임 초기부터 끊이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와 근무태도 논란, 그리고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는 경기력 문제를 해소하려면 이제부터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임 초기부터 자신을 ‘국제형 감독’이라 칭하고 있는 그는 6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잘 준비하는 것만큼 상대팀 분석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시아 팀 감독을 처음 맡는 그의 월드컵 지역 예선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을 관전하며 아시아 축구를 분석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리는 청사진이 결과로 증명될지, 허울뿐인 계획으로 그칠지는 이제부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