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렸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김승대,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 전북 현대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코치(루마니아)와 김진수, 대구FC 최원권 감독과 이근호,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과 오반석 등 파이널A(1~6위)에 진입한 6개 팀 감독과 주장(부주장)이 한 자리에 모여 파이널라운드에 임하는 의지와 목표를 밝혔다.
주요 화두는 선두 울산과 2위 포항의 우승경쟁이었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 왕좌에 오르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올 시즌에도 승점 67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울산의 대항마는 포항이다. 지난해까지 울산과 양강 구도를 이뤘던 전북이 부진한 가운데, 이번 시즌에는 그 자리를 포항이 메웠다. 번뜩이는 용병술과 리더십으로 무장한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한층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나며 울산을 위협하고 있다.
정규 33라운드까지는 울산이 현저하게 유리한 위치에 섰다. 포항보다 승점 9가 많은 울산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리그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지난해보다는 올해 상황이 좀더 낫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으면 안 된다”고 밝힌 홍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연패의 역사를 쓰겠다”며 우승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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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울산과 ‘동해안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해 울산을 끝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양 팀의 맞대결은 다음달 1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사령탑들만큼이나 양 팀 주장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김기희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포항이다. 하지만 우리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겠다”며 우승 열망을 강하게 내보였다. 이에 김승대는 “우승을 지키려는 울산이 쫓아가는 우리보다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꿈을 꾸는 두 팀 앞에 5경기가 남아있다. 포항은 20일 인천과 홈경기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하고, 울산은 21일 광주 원정을 치른다. 매경기 결과가 우승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에 양 팀의 신경은 더욱 곤두설 수밖에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