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대구 대표로 최원권 감독과 부주장 이근호가 참석했다. 올 시즌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은 대구는 5위(승점 49)로 파이널A(1~6위)에 진입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대구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이근호의 은퇴였다. 그는 16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대구는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근호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선수생활 내내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은퇴 후 행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지도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그의 답변에 6개 팀 감독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공통된 조언은 선수로서 경험을 최대한 살리라는 것이었다. 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많은 지도자들에게 배운 것과 자신이 선수로서 겪은 영감까지 더한다면 좋은 감독이 될 것”이라며 덕담했다. 이어 “하지만 (이)근호가 지도자를 할지, 방송인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경험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이 생겼을 것”이라며 “한 쪽만 보지 말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근호의 선수생활에서 마지막 스승이 될 최원권 감독은 “(이)근호와 언제든 같이 일하고 싶다”며 지도자생활을 함께할 것을 넌지시 제안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이근호의 경험이 지도자로서 어떻게 발현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