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메가(오른쪽)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2명의 블로킹을 상대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메가의 활약을 앞세운 정관장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웃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관장은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6-28 25-22 25-7 18-16)로 이겼다. 정관장은 2승1패(승점 5)를 마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2위(3승1패·승점 9)에 머물렀다.
경기 전 양 팀의 주요 키워드는 ‘공격수’와 ‘수비’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 모두 상대 공격수인 흥국생명 김연경과 옐레나(보스니아), 정관장 메가(인도네시아)와 지아(미국)를 경계했다. 고 감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상대로 선수들이 수비 전술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블로킹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 공격을 블로킹해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의 말대로 경기는 공격수들의 활약과 수비에서 갈렸다. 그러나 뒷심을 보여준 정관장이 승리를 가져갔다. 정관장은 이날도 주포 메가(31득점·공격 성공률 49.15%)가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고 감독이 “기복이 있어 영상을 함께 보며 V리그 적응을 도왔다”고 말한 지아(20득점·공격 성공률 42.5%)도 메가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흥국생명은 옐레나(26득점·공격 성공률 45.83%)~김연경(25득점·공격 성공률 46.94%) 듀오가 상대 코트를 맹폭격했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정관장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관장은 1·2세트 모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1-23으로 뒤진 1세트 막판 흥국생명 김연경과 옐레나의 잇따른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세트에서도 23-20으로 앞서다 26-26으로 듀스까지 갔고, 옐레나에게 연속 실점해 2세트마저 내줬다.
그러나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부터 주포 메가의 범실이 줄며 조금씩 기회가 생겼다. 18-21로 패색이 짙은 3세트 막판 5연속 득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결국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 압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정관장은 5세트마저 가져오는 드라마를 썼다. 16-16 듀스에서 메가와 지아의 공격이 연속 성공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