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범실로 고전 중인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개막 4연패로 최악의 스타트

입력 2023-10-31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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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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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의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새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준 끈끈함은 사라졌고, 범실로 무너지는 모습이 잦아졌다.

도로공사는 31일까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최하위(승점 2·4패)에 머물고 있다.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고, 대다수 지표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시즌 5시즌만의 정상 탈환 직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가 각각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해 어느 정도 전력누수가 예상됐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한 양상이다.

특히 고비마다 범실이 잇따르면서 잡아야 할 경기를 내주고 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4경기 17세트 동안 9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범실 2위에 올라있다. 1경기를 더 치른 1위 현대건설(5경기 20세트 99범실)과 큰 차이가 없다.

19일 페퍼저축은행전(2-3 패)에서 상대에게 시즌 첫 승을 헌납했고, 28일 IBK기업은행전(2-3 패)에서도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무너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1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상대하기 전까지 올 시즌 개막 3연패로 시름한 사실을 고려하면 도로공사의 초반 부진은 예사롭지 않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이 자기 페이스를 찾아야 할 때다. 1라운드는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도로공사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아직 남아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팀 합류가 늦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정원과 아웃사이드 히터 타나차(태국)가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개막 직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세터 이윤정도 IBK기업은행전으로 복귀한 만큼 향후 출전시간을 늘리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 미들블로커 김세빈,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의 꾸준한 출전 또한 긍정적 요소다. “올 시즌 전력 변화가 커 우려도 있지만 전력차를 조직력으로 극복하겠다”던 시즌 전 김 감독의 다짐대로 도로공사가 1라운드 이후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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