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파리마스터스 관중에 ‘가운뎃손가락’ 파문

입력 2023-11-02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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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랑스오픈 당시 메드베데프. 관중석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파리 관중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메드베데프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32강전에서 17위 그리고르 드미트로프(불가리아)에게 1-2(3-6, 7-6, 6-7)로 패한 후 퇴장하면서 야유하는 관중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듯 한 동작을 취해 파장을 일으켰다.

복수의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메드베데프는 기자회견에서 손가락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셜 미디어 관련 영상 캡처.


“저는 그냥 (손동작을 취하며) 손톱을 이렇게 확인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파리 베르시(대회 장소)에서 이 아름다운 관중에게 제가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관람객들과 신경전을 펼쳤다. 2세트 10번째 게임에서 3번의 세트 포인트 기회를 모두 놓쳐 5-5로 동점을 허용한 좌절감에 라켓을 집어던졌다. 이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고 그의 서브 게임까지 이어졌다. 메드베데프는 그만하라는 손동작을 취하며 벤치로 돌아가 야유가 멈추지 않으면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러다 시간 지연을 이유로 벌칙을 받았고,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주심의 거듭된 요청에 관중석은 조용해졌고, 메드베데프는 결국 경기를 계속했다.

메드베데프는 올 롤랑가로스에서도 관중과 신경전을 벌이는 등 프랑스 관중과 악연이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관중 없이 대회를 치른 2020년엔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 5-5 상황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라켓을 던지면 야유를 받습니다. 정상이죠. 나는 그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제가 서브를 넣으려 할 때 관중이 박수를 치거나 다른 소리를 냈죠. 저는 서브를 넣고 싶었어요. 그들은 박수를 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서브를 준비 했어요. 심판이 이 과정에서 (관중에게 당부하는)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좋아요,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야유를 받았습니다.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경기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게 이야기의 끝 입니다”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패한 후 아코르 아레나르를 떠나면서 네 방향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 된 후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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