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스포츠동아DB
양석환(32)은 2023시즌을 마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한 2019시즌과 전역 후 40경기에만 출전한 2020시즌을 제외하면, 풀타임을 소화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장타력이 돋보이는 우타 거포다. 또 다른 타자 FA 전준우(37)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47억 원, 안치홍(33)이 한화 이글스와 4+2년 총액 72억 원에 이미 진로를 정한 만큼 양석환이 시장에 남은 최대어다.
양석환이 2024년 FA 시장의 타자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연 장타력이다. 10개 구단의 홈구장 중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긴 잠실을 안방으로 쓰면서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날린 파워는 상징성이 엄청나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과 조화를 이루면, 파괴력은 한층 배가될 수 있다. LG 트윈스가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달성한 데도 오스틴 딘(23홈런), 박동원(20홈런) 등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 2명의 역할이 컸다.
특히 올 시즌을 통해 튼튼한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출전 경기수(140경기)와 타석(582타석)은 데뷔 후 최다였고, 타율(0.281·524타수 147안타)도 가장 높았다. 볼넷(통산 211개)과 비교해 삼진(692개)이 3배 이상 많지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까닭이다. 최근 3년간 1574타석 중 94.3%인 1485타석을 중심타순(3~5번)으로 소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나이도 젊은 편이다. 앞으로도 충분한 플레잉 타임이 남아있다. 1루 수비력 또한 준수해 다른 내야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부정확한 송구도 온 힘을 다해 잡아내는 1루수는 내야 그물망 구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양석환은 그만한 능력치를 지닌 1루수로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그가 여러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다.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로서도 양석환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부동의 4번타자였던 김재환(35)의 올 시즌 장타력 감소(10홈런)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또 다른 파워히터가 힘을 보태야 타선에 한층 짜임새가 생긴다. 파워히터는 긴 슬럼프에 빠져있더라도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는 상대 배터리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등 심리적 측면에서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요소다. 양석환이 홈런타자로서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도 이번 FA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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