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자배구, 2025년 VNL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반전이 절실해

입력 2023-12-10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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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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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가 출전할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이 정해졌다.

FIVB가 9일(한국시간) 발표한 VNL 스케줄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5월 15일부터 한 달여 동안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알링턴(미국 텍사스주)~일본(미정)을 돌며 대회를 소화한다. 1주차(5월 15~20일)에는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 중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태국과 경쟁하고 2주차(5월 29일~6월 3일)에는 미국, 튀르키예, 폴란드, 세르비아, 독일, 캐나다, 불가리아를 만난다. 3주차(6월 11~16일)는 일본, 미국, 이탈리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와 격돌한다. 1~3주차에 좋은 성적을 얻은 7개국과 개최국이 참여할 파이널 라운드는 6월 20~23일 진행된다.

남녀 16개국이 참가할 VNL에 남자대표팀은 아예 오르지 못한 가운데 여자대표팀의 여정은 가시밭길이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승점을 전혀 얻지 못한 채 24연패 수렁에 빠진 한국여자배구는 2021년 3연패까지 합치면 27연패를 기록 중이다.

어쩌면 내년 대회는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2018년 대회 출범 당시 FIVB가 핵심 국가로 분류한 한국은 2024년까지 성적과 관계없이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하면 2025년부터는 VNL이 아니라 하위리그인 발리볼챌린지컵으로 강등될 수 있다.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여자대표팀은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부진하다. 올해도 VNL 이후 2024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서 7전패를 당했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5위에 그쳐 17년만의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021년 12월 14위였던 세계랭킹은 올해 VNL 종료 후 35위로 추락했고, 지금은 40위다.

그럼에도 대한배구협회는 태평하다. 아시안게임 직후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감독과 결별한 협회는 차기 사령탑 선임을 주도할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에 김철용 전 위원장을 다시 앉혔다. 참사의 책임을 지고 떠난 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직책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협회는 희한한 선택을 했다. 상식을 벗어난 행보에 정상화의 희망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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