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탕.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아시아쿼터 포워드 저스틴 구탕(26·190㎝·필리핀)은 내년 1월 1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나선다. 엄청난 탄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덩크슛은 구탕의 트레이드마크다. 수비를 따돌린 뒤에는 묘기에 가까운 덩크를 선보인다.
그런 그가 “3점슛 콘테스트에 나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인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을 통해 공격 효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25경기에서 평균 13분39초를 뛰며 7.5점·3.1리바운드·2어시스트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3점슛 성공률은 무려 73.7%(19시도 14성공)에 달한다.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18개의 3점슛만 던졌던(3성공·성공률 16.7%) 구탕의 놀라운 변신이다. LG 주장 이관희도 “구탕은 더 많은 경기에 뛰어야 하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전에는 슛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슈터를 투입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구탕은 상대팀의 견고한 수비를 깨트릴 때 주로 활용했는데, 요즘은 구탕이 슛까지 넣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공격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는 조 감독 특유의 전술에도 구탕은 꼭 필요하다.
3점슛 성공률이 급등하면서 구탕의 공격 효율 또한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평균 13분37초를 뛰며 51.5%(169시도 87성공)였던 야투 적중률이 올 시즌에는 63.5%(126시도 80성공)로 껑충 뛰었다. 다소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큰 힘을 보태고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자유투 성공률도 77.8%(18시도 14성공)로 만족스럽다.
구탕은 “오프시즌에 슛 연습을 많이 했고, 이제는 팀을 위해 자신 있게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노력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또 일찍 팀에 합류해 수비훈련을 한 덕분에 팀 수비에도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었다. 이관희 등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과도 항상 경쟁하며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덩크 콘테스트 참가 선수들을 살펴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아 그 경쟁도 재미있을 것 같다. 3점슛 콘테스트는 내년에 노려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