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두고 다친 한동희…공백 메워야 하는 롯데의 고민 ↑

입력 2024-03-12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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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왼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한동희(왼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새 시즌 한동희(25)의 군 입대로 여러 과제를 떠안은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공백 대비 예행연습’에 나서게 됐다.

한동희는 11일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10일 시범경기 사직 SSG 랜더스전 도중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 뒤 병원에서 받은 진단 결과다. 재활기간은 약 4주에서 6주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한동희는 지난해 크게 부진해 겨우내 절치부심했다. 1월 미국 LA에서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강정호를 찾아가 타격까지 손봤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그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2게임 만에 전열을 이탈했다.

의욕이 앞섰다. 한동희는 10일 SSG 송영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높은 공에 무리하게 스윙하다가 옆구리를 다쳤다. 쫓기는 볼카운트도 아니었다(1B-1S). 당시 공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한동희가 6월 중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추진하면서 롯데는 이미 큰 고민을 떠안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범경기부터 예행연습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한동희가 입대 전까지 60경기 정도 치를 수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 속에 대체자원을 찾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3루 공백을 메울 선수는 여럿이다. 유격수 노진혁, 이학주가 포지션을 옮겨 뛰는 것도 가능하고, 지난겨울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 오선진 등도 3루를 책임질 수 있다. 적어도 수비적으로는 한동희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이 적지 않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지난해 롯데는 팀 홈런 9위(69개), OPS(출루율+장타율) 8위(0.701)에 그쳤다. 타선에 기대주는 여럿 있지만 ‘평균’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전준우와 더불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한동희 정도다. 가뜩이나 한 방이 없는 타선에 한동희마저 이탈하면 생산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한동희가 덜컥 부상을 당하면서 이제 롯데는 시범경기부터 플랜B의 구성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만치 않은 과제를 어떻게 풀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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