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왼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11일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10일 시범경기 사직 SSG 랜더스전 도중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 뒤 병원에서 받은 진단 결과다. 재활기간은 약 4주에서 6주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한동희는 지난해 크게 부진해 겨우내 절치부심했다. 1월 미국 LA에서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강정호를 찾아가 타격까지 손봤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그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2게임 만에 전열을 이탈했다.
의욕이 앞섰다. 한동희는 10일 SSG 송영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높은 공에 무리하게 스윙하다가 옆구리를 다쳤다. 쫓기는 볼카운트도 아니었다(1B-1S). 당시 공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한동희가 6월 중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추진하면서 롯데는 이미 큰 고민을 떠안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범경기부터 예행연습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한동희가 입대 전까지 60경기 정도 치를 수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 속에 대체자원을 찾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3루 공백을 메울 선수는 여럿이다. 유격수 노진혁, 이학주가 포지션을 옮겨 뛰는 것도 가능하고, 지난겨울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 오선진 등도 3루를 책임질 수 있다. 적어도 수비적으로는 한동희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이 적지 않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지난해 롯데는 팀 홈런 9위(69개), OPS(출루율+장타율) 8위(0.701)에 그쳤다. 타선에 기대주는 여럿 있지만 ‘평균’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전준우와 더불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한동희 정도다. 가뜩이나 한 방이 없는 타선에 한동희마저 이탈하면 생산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한동희가 덜컥 부상을 당하면서 이제 롯데는 시범경기부터 플랜B의 구성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만치 않은 과제를 어떻게 풀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