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17일 인천 SSG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4.1이닝 4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을 위한 마지막 검점을 마쳤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17일 인천 SSG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4.1이닝 4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을 위한 마지막 검점을 마쳤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가 정규시즌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시범경기를 2전승, 평균자책점(ERA) 1.13(8이닝 1자책점)으로 마치며 정규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속 150㎞대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2경기에서 총 8개의 삼진(3볼넷)을 잡아낸 점도 돋보인다.

알칸타라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20시즌 31경기에서 20승2패, ERA 2.54, 지난해 31경기에서 13승9패, ERA 2.67의 성적을 거둔 에이스다. 그만큼 존재감이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날 SSG전에 앞서 “알칸타라는 개막전에 앞서 마지막 실전인 만큼 본인이 원하는 스피드와 제구력이 중요하다”며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조절했으니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았겠느냐”고 믿음을 보였다.

11일 시범경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2이닝 5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이날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최고구속 152㎞의 직구(38개)는 언제나 그랬듯 위력적이었고, 포크볼(19개)과 슬라이더(17개)의 움직임도 좋았다. 이 구종들을 2스트라이크 이후 확실한 결정구로 활용하며 SSG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까지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3회말 1사 1루서 오태곤의 땅볼 타구를 잡아 과감한 2루 송구로 병살타를 엮어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4회말 1사 2·3루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준영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허용했지만, 계속된 1·3루 위기에서 하재훈을 파울플라이, 김성현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 감독도 5회말 1사 후 교체돼 덕아웃으로 들어온 알칸타라와 주먹을 맞부딪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SG를 상대로 11-6 승리하며 7연승을 기록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SG를 상대로 11-6 승리하며 7연승을 기록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알칸타라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였고, 몸 상태도 좋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열심히 도와준 덕분”이라며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광이 주어진다면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에이스 김광현(36)은 4이닝 9안타 1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구속 147㎞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곁들여 64구를 던졌다. 2회까지는 강승호의 안타를 제외하곤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3회초 헨리 라모스에게 허용한 2타점 3루타와 4회초 허경민에게 맞은 3점홈런이 뼈아팠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