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4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한현희(31)에 대해 “잘 투구했다”며 “본인이 갖고 있는 (기존의) 구위에서 더 나빠진 것은 없지만, 자기 페이스대로 잘 던졌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23일 경기에서 1회초에만 2실점했을 뿐 이후 4회까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1이닝 만에 강판된 그는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가 23일 콜업되자마자 반등 가능성을 엿보였다.
다만 비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아쉬움이 남았다. 5회초를 앞두고 굵어진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았다. 심판진은 5회초 개시 직후 경기를 중단했는데, 한현희는 이닝 시작에 앞서서는 부리나케 마운드에 오르며 계속 투구하고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향후 등판 여부와 관련해 “일단 좀더 지켜보고, 다음에는 좀더 길게 던질 수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활용법을 생각하겠다”며 “지금 선발진에 있는 (이)인복이의 투구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지 않겠는가. 일단 그럴 때 한 번씩 대체선발로도 들어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현희가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본인은 물론 팀에도 몹시 반가운 일이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팀 내 최다 12패를 떠안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한현희가 반등한다면 롯데로선 선발진에 생길 변수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롱릴리프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다. 지난해 수차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안정적이지 못했던 만큼 올 시즌에도 최우선 과제는 역시 기복 줄이기다. 김 감독도 “어제(23일) 던진 내용보다는 현희가 좀더 꾸준히 잘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