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재학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첫 승을 신고했다. NC는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전적 16승10패를 마크했다.
이날 선발등판을 앞둔 이재학의 어깨는 무거웠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판정 문제로 논란이 불거졌던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첫 선발등판이었다. 당시 3회말 2사 1루 볼카운트 0B-1S서 그가 던진 공이 ABS 상으로는 스트라이크였지만, 심판진이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볼을 선언한 뒤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심판들이 모두 KBO 인사위원회를 통해 중징계를 받았다. 이재학은 스트라이크를 손해 본 뒤 이로 인해 패전(3.1이닝 6실점)까지 떠안았다.
게다가 이날 두산전에 앞선 4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6.62로 부진했던 터라 향후 선발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재학에게 오늘 투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만큼 좋은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1 역전승을 거둔 NC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의 공은 앞선 4경기와 달랐다. 3회말 1사 후 김기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수행의 내야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에는 눈부신 호투가 이어졌다. 5회말 1사 후 김기연에게 맞은 좌전안타를 제외하면 7회까지 추가 출루 허용이 아예 전무했다.
직구(36개) 최고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체인지업(32개)과 커터(21개)의 조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앞선 4경기까지는 직구(45.5%)와 체인지업(50%)의 비중이 도합 95.5%에 달했는데, 이날은 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5회까지 잠잠했던 NC 타선도 이재학의 첫 승을 위해 분발했다. 0-1로 뒤진 6회초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7회초 2사 1·2루선 박민우의 좌전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무사만루선 서호철이 좌전적시타로 이재학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줬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