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연주자 천지윤의 두 번째 에세이 ‘직감의 동선’

입력 2024-08-13 1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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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단정한 자유’를 통해 작가의 실험과 변주, 시선과 감각에 대해 마치 ‘문자를 연주한’ 듯한 문장을 선보였던 해금연주자 천지윤의 두 번째 에세이가 나왔다. 이 두 책 사이에는 QR코드 형태로 음원을 수록했던 미니북 ‘천지윤의 해금혁명: 베토벤(2024)’이 있었다.

이번 책 ‘직감의 동선(2024)’에는 천지윤이 2023년 ‘천지윤의 해금혁명解禁革命:베토벤’의 녹음을 위해 미국 LA에 머물며 경험한 정서와 단상이 정리되어 있다. 당시 천지윤은 ‘HOLLYWOOD PROJECT’라는 이름으로 메일링 형식을 채택해 구독자와 소통했다.

천지윤은 LA 외에도 쿠바 HAVANA, 일본 TOKYO, 미국 NEW YORK, NEW HAVEN에 다녀왔다. 공연을 위해서, 녹음을 위해서, 때로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들른 곳에서 발견한 정서와 단상을 투명한 필치로 편안하게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의 쾌활한 바다, 쿠바의 작열하는 태양, 도쿄의 단정한 거리, 뉴욕의 도시적 카오스, 뉴헤이븐의 지적인 바람을 담은 책이다.

베이시스트 Larry Steen, 드러머 Mark Ferber 같은 재즈뮤지션들과의 교류와 레전더리 락밴드 POLICE의 Andy Summers 와의 조우도 천지윤의 ‘직감의 동선’ 속에 들어 있다.

천지윤은 ‘직감의 동선’ 초입에 10년을 지나온 이야기와 함께 꿈, 물거품, 이슬, 번개와 같은 구운몽 이야기를 싣고 있다. 볕에 넌 흰 이불이 바삭하게 마르는 날씨, 천지윤이 오래 붙들고 있던 질문이 홀연히 사라지는 선인의 자취처럼 깨끗하게 마르고 있다.

‘단정한 자유’에 이어 ‘직감의 동선’을 출간한 편집자이자 출간을 맡은 토일렛프레스의 안나 대표는 “가능성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직감과 정면승부하고 있는 천지윤 선생님에게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천지윤 선생님은 내가 끝내 내려놓지 못할 얇은 가능성을 한겹씩 벗어버리고 저 앞으로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다. 글로 쓸 수는 있는데 영영 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일들을 실제로 해나가는 사람의 글이 이번 책 ‘직감의 동선’ 안에 들어있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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