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BIFF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 개막, 11일까지 ‘영화의 도시’ 부산 일대에서 열릴 예정.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209편) 대비 8% 증가한 224편, 여기에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55편을 합쳐 ‘63개국 279편 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박찬욱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한 ‘전, 란’을 영화제 포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선정, 시작부터 단단히 힘을 줬다.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 각각 선조(차승원)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무협 액션 사극이다.
특히 ‘전, 란’은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하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일찍부터 OTT에 문을 열고 시대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양성 확보에 보다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영화제 측은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박찬욱식 유머 코드도 재미있고 굵직한 갈등과 대결 국면으로 설계해 낸 이야기도” 눈에 띄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OTT 작품들이 지난 몇 년간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성을 높였던 만큼, ‘전, 란’ 외에도 굵직한 OTT 기대작들도 ‘최초 상영’ 대열에 합류했다. 넷플릭스 ‘지옥’ 시즌2를 위시로, ‘비밀의 숲’ 스핀오프 시리즈인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지창욱의 누와르 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극장 영화 라인업도 화려하다. 송중기의 ‘보고타’, ‘파친코’ 김민하가 주연한 영화 ‘폭로: 눈을 감은 아이’, 정우 주연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홍경과 노윤서의 로맨스 물 ‘청설’ 등 충무로 기대작들이 대거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여기에 글로벌 ‘톱티어’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솔로 정규 앨범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전 세계 최초 공개를 확정, 전 세계 ‘아미’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한편, 영화제는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에게 한국 영화 공로상을 수여하고 ‘기생충’, ‘끝까지 간다’ 등 고인 주연작 3편을 상영하는 특별전 ‘고운 사람, 이선균’도 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