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최근 5연패를 당해 4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두산이 살아나기 위해선 떨어진 타선의 힘을 회복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13경기를 남겨둔 현재 64승2무65패로 4위다. 최근 10경기에서 5연패를 포함한 2승8패의 부진에 빠지는 바람에 5~9위 팀들의 맹추격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남은 경기수가 다른 팀들에 비해 적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4위 자리를 지키고 PS에 오르려면 남은 13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타선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것이다. 5연패 기간 두산의 팀 타율은 0.169에 불과하다. 장타율 0.241, 출루율 0.253 등 타격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경기당 득점생산(RC/27)은 1.96, 팀 득점권 타율은 0.189로 모두 극히 저조하다. 이렇다 보니 5연패 기간 총 13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고작 2.6득점이다. 1번타자(0.190), 중심타선(0.175), 하위타선(0.183)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투수력으로 최대한 버틴다면 그나마 낫지만, 이마저도 아쉽기 그지없다.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은 어깨 부상으로 여전히 재활 중이고, 그의 대체 선수였던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대체 선발’의 ‘대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불펜도 5연패 기간에는 3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7.20이다. 강력한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보유하고도 필승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아래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연패 기간 팀 ERA는 7.00이다.
두산이 PS 진출을 이루려면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지키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이기기 위해선 상대팀보다 1점이라도 더 뽑아내는 야구는 필수다. 이런 사실은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합으로 라인업을 짜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떨어진 페이스가 쉽사리 올라오지 않고 있다.
두산은 7일 수원 KT 위즈전,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 다시 이틀을 쉬고 5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홈 5경기도 연전이 아니다. 2경기를 소화하고 하루 쉰 뒤 3일 연속 경기를 치른다.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곽빈, 조던 발라조빅을 중심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리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크게 침체된 타선이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바탕으로 반등해야만 두산의 4위 자리 고수와 PS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