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가 5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육상 여자 100m T36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이 “연맹 임원 한 분이 강력하게 반대해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었다”는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와 관련해 “연맹 임원의 개인적 감정이 아닌 전문체육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연맹은 5일(한국시간) 입장문을 통해 “우선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선수 분에게 송구한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운을 뗀 뒤 “2024년 국가대표 선발 시기까지 패럴림픽 쿼터를 단 한장도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는 패럴림픽에 단 한 명이라도 더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대표를 많이 선발해 모든 선수가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단 최대 인원이 선발돼 한정된 예산의 문제도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전민재 선수의 생활보조는 2022년부터 개인사로 인해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수가 대부분이었다”며 “당시 생활보조 없이도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생활보조 배치가 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부터 전민재 선수의 생활보조 필요 여부에 대해 연맹 임원의 개인적 감정이 아닌 전문체육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으로 올해부터 가족 중 일원이 들어오는 생활보조를 선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또 “이에 따라 올해 훈련 기간 중 사무국으로 접수된 민원이 발생한 이력이 없었으며 생활보조가 필요한 선수의 경우 2인실을 배정하지만 전민재는 홀로 생활하는 1인실을 요청했기에 더욱 생활보조의 여부가 문제되지 않았다”며 “아울러 다른 일부 중증장애가 있는 선수들도 생활보조 없이 지도자의 적극적 케어로 문제없이 훈련에 마치고 패럴림픽에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생활보조가 없어 불참했다는 4월 익산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익산대회의 경우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 대회로, 올해 국가대표 소집 해제 후 선수가 소속된 시도 대표로 참가하는 것으로 해당 사항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생활보조 배치가 필요한 중증장애선수에게는 예산과 무관하게 무조건 생활보조를 배치한다”며 “전민재 선수는 패럴림픽, 장애인스포츠에서 정하는 중증장애 선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선수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유감이지만, 앞으로 선수단과 면담을 통해 더 세밀히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반영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전민재는 5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육상 여자 100m T36 결선이 끝나고 소감문을 통해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며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내 옆에서 손발이 돼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 운동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