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월드컵 운명의 키를 쥔 오만전, 한국에 최종예선 원정이 쉬운 적은 없었다

입력 2024-09-09 13: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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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허탈해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허탈해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가 벌써 위기를 맞았다. 안방에서 졸전 끝에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기면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여정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은 늘었지만, 그만큼 아시아권의 경쟁력도 높아진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오만과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마저 무승부에 그치거나 패하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한다.

다행히 전력은 잘 유지되고 있다. 대표팀은 7일 현지에 도착한 뒤 3차례 적응훈련을 소화했다. “컨디션과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쓰며 준비하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얘기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다. 중동 원정은 늘 쉽지 않았다. 환경, 문화, 언어, 심지어 몽환적 느낌을 자아내는 응원까지 모든 게 낯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3위·오만 76위)이나 객관적 전력차는 잊어야 한다. 상대전적도 마찬가지다. 4승1패로 앞서나, 악몽도 경험했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참패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호’가 10일 결전을 치를 경기장에서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늘 중동세에 고전했다. 1990년대는 물론 2000년대에도 바뀌지 않았다.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적지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는 0-2로 완패했다. 특히 사우디에는 안방에서도 0-1로 졌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선전했다. 사우디 원정을 2-0 승리로 장식했고, 늘 껄끄러운 이란 원정도 1-1로 마쳤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선 2-0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2014브라질월드컵 최정예선은 다시 험난해졌다. 2013년 6월 레바논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이란에는 홈과 원정 모두 0-1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간신히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8러시아월드컵도 비슷했다. 카타르에 2-3으로 패했고, 시리아 원정은 0-0으로 마쳤다. 이란 원정도 0-1로 패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이 책임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한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은 순탄했다. 이란을 안방에서 2-0으로 격파하는 등 초반부터 빠르게 승점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원정 패배는 피하지 못했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원정을 이기고도 UAE에 0-1로 져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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