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경주에 출전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4/09/09/130011016.1.jpg)
광명스피돔에서 경주에 출전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중 선발급은 강자와 약자 간의 기량 차이가 다소 큰 편이고, 특선급에는 임채빈, 정종진이라는 강력한 우승 0순위 후보들이 포진해 경주의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반면 우수급은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경주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경륜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등급이 바로 우수급이다.
고객들의 적극적인 호응 덕분에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우수급 7개 경주는 연대 대결이 펼쳐지는 경주가 대부분이다. 연대를 대표하는 강자가 1명씩 포진하고 선행형과 마크 또는 추입형 도전 선수를 같이 구성해 전법적 균형이 맞춰진 상황에서 3대4 또는 4대3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같은 연대의 선수들이 뭉쳐 일종의 단체전 양상이 벌어지다 보니 어느 쪽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역할 분담을 하는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8월 광명 우수급 경주 결과를 살펴보면, 객관적인 기량이나 종합득점순으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40%인 반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60%나 됐다.
다른 연대와 동반 입상을 하더라도, 각 연대별 대표 강자들이 같이 입상권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상대팀의 복병급 선수 1명이 입상권에 포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나 일요일 결승 진출이 걸린 금요일 예선에서는 어느 한 쪽의 완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7월 5일과 19일 금요 경주의 경우우수급 7개 레이스가 모두 그런 양상을 띠었다.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 경륜경주에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4/09/09/130011025.1.jpg)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 경륜경주에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먼저 제6경주에서 신동현(23기, A1, 청주)이 윤민우(20기, A1, 창원 상남)를 상대로 선공에 나서자, 송종훈(24기, A2, 수성)이 결승선 앞에서 추입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제7경주에서는 김시후(20기, A1, 청평)가 고종인(14기, A2, 수성)을 뒤에 붙이고 젖히기에 성공하며 주현욱(20기, A1, 광주 개인)을 3위에 그치게 했다.
김배영(11기, A1, 광주 개인)과 박민오(19기, A1, 인천)가 각각 강자로 나서며 정면 대결을 펼쳤던 제8경주에서는 박민오와 같은 연대인 김준일(23기, A1, 경남 개인), 김영진(20기, A2, 미원)이 나란히 추입력을 발휘하며 1위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9경주에서는 이성용(16기, A1, 신사)이 강자 이용희(13기, A2, 동서울)를 완파하며 같은 연대인 장지웅(26기, A2, 서울 한남), 정현호(14기, A2, 가평)와 함께 1~3위를 싹쓸이했다.
제10경주에서는 상대편의 설욕전이 펼쳐졌다. 이성록(27기, A1, 수성)이 최민호(17기, A2, 세종), 임대성(28기, A3, 경기 개인)을 줄줄이 불러들이는 선행력을 보여주며 제9경주의 패배를 되갚아 준 것이다.
제12경주에서는 다시 조봉철(14기, A1, 진주)이 상대편 강자 강민성(28기, A1, 세종)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김호준(25기, A2, 창원 상남)을 2착으로 불러들였다.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토요일 10경주에서는 공민우(11기, A1, 가평)가 전일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손성진(28기, A1, 금정)을 상대로 일찌감치 주도권 경쟁을 펼치자, 그 뒤를 추격하던 이규백(13기, A2, 대구), 김병선(20기, A3, 부산), 이효(19기, A3, 경기 양주)가 막판 바깥쪽에서 나란히 뻗어 나오며 이변이 발생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단체전 양상의 경주에서는 기교파 선수들이 상대를 파고드는 변칙 기술을 펼치기보다 같은 연대들과 합동작전을 펼쳐 상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연대별로 강자들이 주도권 경쟁, 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보면, 둘 다 체력 소모가 발생해 추입형 선수들이 막판에 반사이익을 얻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