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여의도 빌딩들과 어우러진 서울달. 밤 9시30분까지 운영해서 도심 야경도 볼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곳을 하나쯤 지니고 있다. 서울 역시 거대한 메가폴리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들이 적지 않다.
마침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청명한 하늘 아래 시계가 탁 트이는 가을을 맞아 서울의 동서남북에서 만날 수 있는 ‘뷰 맛집’ 4곳을 추천했다. 서쪽 여의도부터, 중랑구, 우면산, 중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울 도심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들이다.
여의도 상공을 비행중인 서울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계류식 가스 기구로 최고 130m까지 올라가 약 15분간 상공에 머문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최근 서울 여의도공원에는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이다.
서울의 경관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최대 130m 높이까지 올라간다.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과 남산, 한강까지 한 번에 바라볼 수 있는 압도적인 전망이 매력이다. 상공에 오르면 그동안 올려다만 보던 여의도 빌딩 숲이 눈높이에 펼쳐져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까이는 국회의사당부터 한강, 멀리 남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서울달의 탑승시설. 한번에 최대 20명까지 탈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2시부터 마지막 탑승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밤에 도 기구가 뜨기 때문에 서울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여의도의 노을을 상공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대는 경쟁이 치열하다.
안전교육 15분, 탑승 시간 15분으로 구성했는데, 날씨와 상황에 따라 탑승 가능 인원이나 상승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우천,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서울달 인스타그램과 서울달 정보 알리미 사이트 등에서 운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탑승권은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발권하는데, 곧 온라인 사전예매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달에서 바라본 여의도 빌딩들과 한강. 멀리 남산타워도 보인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중랑전망대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다. 다른 전망대들에 비해 비교적 호젓한 자연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중랑구 망우역사공원에 있는 중랑전망대. 북동쪽 방향에서 조망하는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우리 근현대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대거 잠들어 있어 서울의 ‘페르 라셰즈’로 불리기도 한다.
파리 동구 20구에 있는 페르 라셰즈 (P’ereLachaise Cemetery)는 정원식 공동묘지다. 시내 중심부에서 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명인의 묘소를 이곳으로 이장해 홍보했는데, 지금은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페르 라셰즈에는 현재 쇼팽, 발자크, 들라크루아, 오스카 와일드, 이사도라 던컨, 에디트 피아프, 이브 몽탕, 짐 모리슨 등이 묻혀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멀리 북한산의 보현봉, 백운대, 봉화산, 도봉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특히 가수 박인희의 목소리로 ‘목마와 숙녀’를 들을 수 있는 박인환의 묘, 자신의 대표작 ‘남으로 창을 내겠소’처럼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 잡고 남쪽 한강을 바라보는 시인 김상용의 묘, 묘비 뒤편에 적힌 “동무들아”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 소파 방정환의 묘 등이 인상적인 곳이다.
공원 입구에 있는 중랑망우공간. 전시 및 카페 공간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문화관광해설사의 프로그램이 있어 여기에 참여해 찾아가면 좋다. 공원 입구에서 30여 분 걸어 최학송 묘역 인근을 지나면 탁 트인 공간의 중랑전망대가 나온다.
중랑전망대에서는 북한산의 보현봉, 백운대, 봉화산, 도봉산 등 여러 산세와 함께 어우러진 서울의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의 북동쪽 방향에서 조망하는 도심의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지난해 겨울 확장한 다목적 전망대. 태극기 모양의 창을 통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자리서 서울 동서남북을 모두, 우면산 소망탑 전망대
우면산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소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면동과 서초동, 양재동 등 도심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늘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면산에서 본 저녁 무렵의 서울. 불게 물든 노을 아래로 화려한 불빛의 도심이 펼쳐져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해발 270m에 있는 우면산 소망탑
우면산 소망탑 근처에 조성된 전망대는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명소로 선정된 전망 명소이다. 예술의 전당부터 서울의 도심 야경, 남산타워까지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해발 270m에 위치한 소망탑은 해 질 무렵 찾가면 서울 시내를 불그레 물들이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 자리에 앉아 서울 전경의 동서남북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의 요충지다. 선사시대 유적인 지석묘를 비롯해 백제시대 사찰인 대성사 등 역사적인 유적지도 인근에 있다.
●덕수궁이 한 눈에, 정동전망대
정동전망대는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동의 13층에 있다. 요즘은 꽤 입소문이 나서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 새로운 전망 명소이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 커다란 통창 너머로 덕수궁과 함께 광화문 일대가 보인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정동전당대의 카페 다락. 서울시에서 직영하는 곳으로 시중보다 커피, 음료, 케이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날이 좋으면 인왕산까지 뚜렷이 보일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서울시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해 1층에서 13층 전망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한 전용 엘리베이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카페 ‘다락’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이다. 그래서 커피, 음료, 쿠키 및 케이크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용객들이 오래 머물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방문의 만족도가 높다.
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전경. 멀리 석조전이 보인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