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다시 격돌하는 임채빈과 정종진, 경륜 30주년 대상경륜

입력 2024-09-30 20: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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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1번)이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임채빈(1번)이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다섯째 대상 경륜이자 연말 그랑프리 경륜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대상경륜(일간스포츠배)가 11일부터 13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9월까지의 득점 순위를 합산하여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 기존 일반 경주의 대진 방식과는 달리 금요일 예선, 토요일 준결승, 일요일 대망의 결승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관심은 4월 열린 언론사배 대상경주(스포츠조선배)를 제외하고 광명, 창원, 부산의 대상 경륜을 휩쓸고 있는 임채빈의 우승 여부다. 그리고 이에 맞서 사실상 유일한 도전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정종진이 어떤 작전을 펼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상 우승트로피를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임채빈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대상 우승트로피를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임채빈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이변은 없다, 어차피 우승은 임채빈 ?
임채빈은 경륜훈련원을 조기 졸업하며, 2020년 경륜에 입문했다. 신인 시절부터 승승장구해 한국 경륜의 모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종진의 그랑프리 5회 우승 기록이다.

임채빈의 전매특허는 한 바퀴 선행인데 이제는 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경주를 거듭할수록 경주 운영 능력도 발전하고 있다. 어지간한 위기가 닥쳐도 순간 대처 능력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상대 선수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도 발전하면서 그야말로 무결점에 가깝다는 평가를 는다.

여기에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소속팀을 전국 최강팀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팀에 기량 좋은 선수들이 넘쳐난다.   평소 자기 관리 수준이 남다르고, 운동선수라면 한 번씩은 겪을만한 정신적 또는 육체적 부진(슬럼프)도 그에게는 별로 없다.
정종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정종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정종진, 우승 위해 과감한 작전 필요
임채빈보다 5년 앞서 경륜에 입문했지만, 정종진의 요즘 성적과 기량은 한창 때와 비교해도 사실 손색이 없다.

올해 임채빈을 자주 상대하며 승률만 조금 떨어졌다. 꾸준함의 지표인 연대율은 무려 98%이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실수 없이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여전히 임채빈을 상대로 버거운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륜 선수 중 정종진 만이 유일하게 임채빈을 상대로 2승을 했지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15번 맞대결에서 13번이나 패배하면서 거둔 성적이다.
 정종진이 임채빈과 맞대결을 할 때 앞에서 달리면 어쩔 수 없이 먼저 나서다 잡히고, 반대로 뒤에 있을 때는 장기인 추입을 노리다 임채빈이 견제하며 승부를 펼쳐 역전을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제 정종진이 임채빈을 압도하려면 위험 부담은 있지만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 큰 경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 간의 1대1 대결 못지않게 레이스의 다른 참가 선수들이 누구인가도 중요하다. 그래서 예선과 준결승에서 강자들은 2, 3착 선수에 주목한다. 정종진과 같은 김포팀 선수들이 이번에 여럿 결승에 오른다면, 정종진에게 유리하게 경주가 펼쳐질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정종진이 임채빈 뒤에서 펼치는 작전이다. 순간 속력이 좋은 정종진이 기습작전을 펼칠 때 다른 선수들에 의해 앞으로 나갈 진로가 막힌다면 임채빈도 대응하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임채빈은 다음에 이 점을 신경을 써 승부를 걸 순간을 무리하게 앞당겨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제 경륜 황제에서 도전자로 바뀐 정종진의 심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지만 그래도 현재 임채빈을 상대할 만한 선수는 정종진이 유일하기에 고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며 “순위를 떠나  종진을 비롯해 도전자들의 깜짝 활약하여 광명스피돔 장내가 들썩일 정도의 명승부가 한번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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