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강희수(가운데)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 전반 11분 선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는 강희수의 프로 데뷔골과 전반 추가시간 오후성의 추가 골을 묶어 후반 43분 세징야가 한 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꺾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강희수(가운데)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 전반 11분 선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는 강희수의 프로 데뷔골과 전반 추가시간 오후성의 추가 골을 묶어 후반 43분 세징야가 한 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꺾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사령탑 부재 속에서도 대구FC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광주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광주는 3승4무1패(승점 13)로 6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반면 5연패를 당한 9위 대구(2승1무5패·승점 7)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양 팀 모두 체력이 관건이었다. 주중 경기의 특성상 주말 경기의 여파가 컸다. 2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날 경기는 광주-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일정과 겹쳐 앞당겨졌다.

변수도 많았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지난달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물병을 발로 걷어차 퇴장당했다.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까지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대구 역시 ‘브라질 트리오’ 에드가, 세징야, 라마스 모두 체력 저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빡빡한 순위 경쟁을 생각하면 숨을 고를 새가 없었다.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마철준 광주 수석코치도, 박창현 대구 감독도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마 코치는 경기 시작에 앞서 “주중 경기이고, ACLE까지 대비해야 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 사령탑 부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공수 간격이 넓어져 역습에 취약했다. 광주의 전방 압박에 잘 대처해 연패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는 더 강했다. 사령탑의 부재에도 일사불란한 플레이로 대구를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만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신인 미드필더 강희수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다. 강희수는 데뷔 8경기 만에 잡은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데뷔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최경록의 패스를 받은 오후성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시즌 2호 골을 보탰다. 0-2로 뒤져 다급해진 대구는 하프타임에 박대훈, 김민준, 이용래, 김정현을 빼고 세징야, 라마스, 이찬동, 요시노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43분 세징야가 환상적인 코너킥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