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전경. 사진제공 ㅣ 대구시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사진제공 ㅣ 대구시




15일부터 상설전시 교체… 조선 회화·서예의 정수 한자리에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5월 15일부터 2025년도 상설전시의 일부를 교체하고, 조선시대 산수화, 인물화, 서예 작품 등 총 22건 32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회화를 대표하는 ‘삼원(三遠)’과 ‘삼재(三才)’ 화풍의 새로운 작품들이 공개되며, 추사 김정희, 석봉 한호 등 조선 문인들의 서예 명품도 함께 전시된다.

조선 중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산수화 7건 12점이 새롭게 전시된다. 대표작으로는 김명국의 <금니산수 4폭 병풍>, 정선의 <금강내산>, 김홍도의 <구룡연>, 장승업의 산수화 등이 있으며, 각 시대의 사상과 정서가 자연 풍경에 투영된 작품들로 조선 산수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인물화 7건 10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윤두서, 강세황, 최북 등의 문인화와 함께, 조영석, 김득신,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호고연경>, 석봉 한호의 <망여산폭포>를 비롯해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이하응의 서예작품 등 8건 10점이 전시된다. 시대정신과 문인의 개성이 담긴 글씨를 통해 조선의 정신문화와 미감을 체험할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에 전시되는 신윤복의 연소답청. 사진제공 ㅣ 대구시

대구간송미술관에 전시되는 신윤복의 연소답청. 사진제공 ㅣ 대구시


전시실 2에서는 조희룡의 대표작 <매화서옥>을 단독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매화를 병에 꽂아 바라보는 인물을 통해 고요한 정서와 문인의 이상향을 담아낸 이 작품은 조희룡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상설전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5월 16일 고려대학교 방병선 교수를 초청해 ‘간송의 도자 컬렉션’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이 열린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고려청자, 조선백자의 예술성과 시대적 특징을 조명하는 이번 강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교체 전시는 오는 9월까지 이어지며, 조선 화조화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기획전 《화조미감》과 함께 진행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간송 소장품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대구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