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혁이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른 손목에 통증이 발생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김민혁이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른 손목에 통증이 발생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럴 때 누군가한텐 시합 뛸 기회지.”

KT 위즈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민혁(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유준규(23)를 콜업했다. 

지난 1일 왼 손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김민혁은 복귀한 지 2주 만에 다시 전열을 이탈했다.

이강철 KT 감독(59)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민혁이가 원래 왼 손목이 아팠는데, 오른 손목에 통증이 있다고 해 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KT 구단 관계자는 “오른 손목 통증으로 말소됐다. 추후 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혁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

그는 올 시즌 100경기 출전해 타율 0.291, 34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81로 활약 중이었다.

잇따른 부상 탓에 기량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지만,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으며 타선의 활로를 찾는 역할을 꾸준히 해냈다.

이 감독은 김민혁이 회복할 동안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기존의 주전 외야수 배정대에 이어 김민혁마저 전열을 이탈한 상황이지만, 달리 보면 장진혁을 필두로 안치영, 유준규 등 기대주들이 기량을 키울 기회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이럴 때 누군가에게는 시합을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정준영, 김병준, 안현민 등의 저연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외야 선수층을 두껍게 만든 바 있다.

그 중에는 안현민처럼 신인왕을 넘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기량을 만개한 선수도 나왔다.

올 시즌에는 이날 콜업된 유준규와 최성민 등 또 다른 저연차 외야수들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해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기존 주전 외야수가 2명이나 빠진 지금의 위기도 육성과 뎁스 확인의 기회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