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12개 조’ 체제 북중미월드컵, 종전 이상의 강호 강세 전망에 주목…죽음의 조는 I조와 J조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부터)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추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늘어난 덕분에 토너먼트 진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강호들의 강세는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12개 조’ 체제로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참가국이 늘어난 덕분에 각 조 1, 2위 외에 3위 12팀 중 성적이 좋은 8팀에도 조별리그 통과 티켓이 주어진다. 토너먼트 진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강호들의 강세는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순으로 포트를 분류한 이번 월드컵에서 1, 2포트 24팀 중 이란을 제외한 모든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선 1, 2포트 16팀 중 6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는 다를 것 같다”고 보도했다.

강호들의 강세가 점쳐지는 이유는 참가국 확대로 3, 4포트에 약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종전의 ‘32개국-8개 조’ 체제였다면 출전하지 못했을 팀들이 많다. ‘NBC 스포츠’가 1포트 12팀 중 10팀을 조 1위로 예상한 이유도 3, 4포트 팀들이 1, 2포트 팀을 잡는게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축구통계전문 ‘옵타’ 역시 각 국의 우승확률을 공개하면서 스페인(17.0%)와 잉글랜드(11.8%) 등 강호들이 종전보다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은 우루과이,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H조에 속했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 파나마, 가나와 L조에서 맞대결을 앞뒀다. 둘 모두 카보베르데와 파나마 등 그동안 월드컵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약팀들과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 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었다.

죽음의 조는 이번에도 등장했다. 외신들은 I조와 J조를 죽음의 조로 지목했다. I조는 프랑스, 노르웨이, 세네갈, 대륙간 플레이오프(PO) 승자가 속해있다. 대륙간 PO 승자는 볼리비아, 수리남, 이라크 중 한 팀이 될 예정이다. J조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알제리, 요르단으로 구성됐다. 두 조는 각각 PO 승자와 요르단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의 전력차가 다른 조에 비해 적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본이 속한 F조도 상황에 따라선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승자와 함께 32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유럽 PO 승자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웨덴, 알바니아 중 한 팀이 될 예정이다. 모든 팀의 전력차가 적어 험로가 예상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