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이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해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이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해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웨인 그레츠키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해 퀴라소를 뽑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웨인 그레츠키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해 퀴라소를 뽑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퀴라소축구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첫 출전인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82위로 평범하다. 그러나 퀴라소를 32강 토너먼트 진출후보로 지목하는 시선이 적지 않아 눈길을 모은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퀴라소는 사상 첫 월드컵인 북중미월드컵에서 독일,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와 E조에 속했다. 전력상 가장 열세로 보여지나 독일과 에콰도르에 이은 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퀴라소가 FIFA 랭킹과 네임밸류에 비해 강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78·네덜란드) 선임 후 퀴라소계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거 유입했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끈 사령탑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퀴라소엔 타히트 총(셰필드 유나이티드), 아르야니 마르타(로테르담), 위르겐 로카디아(무소속) 등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자원들이 적지 않다. 과거 1954년부터 네덜란드령 앤틸러스 제도에 속해있었고, 2011년부터 FIFA 회원국으로 가입한 덕분에 북중미에 속하고도 네덜란드 선수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인구는 18만 5000여명에 불과하나 선수단 규모와 밸런스는 웬만한 유럽 중소팀보다 나은 형편이다. 최근 A매치 10경기 무패(7승3무)를 달리며 북중미행에 탄력을 받은 덕분에 분위기도 좋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퀴라소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후 4-3-3 포메이션을 골자로 후방 볼 소유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펼치고 있다. 레안드로(반디르마스포르)-주니뉴(가지안텝) 바쿠나 형제를 필두로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고비마다 결정적 골을 넣으며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2004년부터 꾸준히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유입을 꾀한 게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전까진 현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월드컵에 임하나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6일 조 추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를 통해 “우리는 조직력이 좋고 열심히 뛰는 팀이다. 어떤 팀이 와도 우리를 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