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살라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벤치로 밀려났다. 슬롯 감독과 불화가 깊어지고 있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점쳐진다. 신화뉴시스

리버풀 레전드 살라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벤치로 밀려났다. 슬롯 감독과 불화가 깊어지고 있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점쳐진다. 신화뉴시스




리버풀(잉글랜드)은 현재 아르네 슬롯 감독(네덜란드)과 주포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의 갈등으로 팀이 휘청이고 있다. 일각에선 둘 중 하나가 떠나야 갈등이 끝날 것으로 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살라가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3-3 무)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버스 아래로 던져진 느낌이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 모두 선발명단에서 제외됐고, 이 중 2경기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살라는 7분 30초에 걸친 인터뷰 동안 취재진이 묻기도 전에 자신과 슬롯 감독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한 까닭에 그가 느낀 상처와 불만이 더욱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살라의 상태는 좋지 못하다. 리버풀은 EPL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이번 시즌 7승2무6패(승점 23)를 기록해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살라 역시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통틀어 19경기에서 5골과 3도움에 그쳤다. 2017~2018시즌 리버풀 입단 후 420경기에서 250골과 116도움을 쌓아 구단 역대 최다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33세에 접어들며 페이스가 꺾였다. 슬롯 감독이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고 역동성이 줄어든 살라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게 무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살라는 자신의 선발명단 제외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다. ‘디 애슬레틱’은 “살라는 잇따른 부진에도 이브라히마 코나테(프랑스)와 코디 학포(네덜란드)가 선발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 낙담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살라의 폭발은 정당화할 수 없다. 스스로도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이미 증명했으니 매일 내 자리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는 마음가짐도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저조한 경기력에 대한 자각이 부족해보인다”고 꼬집었다.

최악의 경우엔 살라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는 최근 수 년동안 유럽의 스타들을 영입했는데, 살라를 향해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슬롯 감독과 살라의 갈등은 둘 중 하나가 떠나야 끝날 것이라면서도, 슬롯 감독보단 살라가 떠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몇달동안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선수를 지키고자 구단이 감독을 내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