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춘 백화점들 “젊은 VIP 모셔라”

입력 2021-07-06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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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 확보를 위한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백화점 명품 편집숍 ‘스말트’ 매장에서 명품을 고르는 고객(왼쪽)과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에 마련한 ‘VIP 라운지’. 사진제공 l 롯데백화점·한화 갤러리아

범위·혜택 늘리고 아트 마케팅까지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 도입
갤러리아百, MZ세대 확보 주력
롯데百 등 미술작품 콘텐츠 강화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VIP 고객들이 막강 구매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면세점 수요가 백화점으로 옮겨간 측면이 있고, 특히 ‘보복 소비’ 여파로 명품 매출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58%, 롯데백화점은 33.8% 상승했다. 또 백신 접종 효과로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매력이 높은 VIP 고객 확보가 중요한 미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VIP 대상과 혜택 늘려라

먼저 VIP 대상 및 혜택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6월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도입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전국 8개 아울렛 전 점포를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누적 10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 6000여 명과 점포별 올해 3~5월 누적 구매 금액이 상위 20%인 고객 1만2000명 등 총 1만8000여 명이 대상이다.

이들에게 할인쿠폰, 무료주차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아웃렛 점포를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웃렛에서 연간 수천만 원을 구매하는 큰 손 고객이 늘면서 이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VIP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1년 간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우수고객 기준에 변화를 줬다.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로 구매해야 주어지는 제이드 등급에 한해서 3개월 간 300만 원 이상 구매 시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3개월 동안 제이드 등급이 주어진다.

VIP 진입장벽을 낮춰서 구매력을 갖춘 MZ세대 고객이 백화점을 자주 찾게 하는 등 미래의 VIP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VIP 혜택 강화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구찌, 디올, 프라다, 까르띠에, 고야드 등 명품 매장에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 구매금액이 1억 원 이상인 다이아몬드 회원과 최상위 999명인 트리니티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대구점, 광주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신청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아트 롯데’ 포스터. 사진제공 l 롯데백화점


아트 마케팅으로 VIP 고객에 어필

VIP 고객을 잡기 위해 미술 콘텐츠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VIP 고객이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걸음을 끌어들일 수 있는 탁월한 집객 수단으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아트 비즈니스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라이벌 롯데백화점도 뛰어들었다. 기존 전시 중심으로 운영했던 오프라인 갤러리를 전시 및 상시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프리미엄 판매전인 ‘아트 롯데’를 연 2회 정례화해 고객에게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시작은 ‘원 마스터피스-나의 두 번째 아트컬렉션’을 테마로 한 전시로 25일까지 서울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8월 23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진행한다.

전시장에는 아트 어드바이저가 상주해 작품에 대한 설명과 맞춤형 아트 컨설팅으로 구매를 돕는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아트는 최근 백화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 요소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고객에게 적극적인 영감과 힐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갤러리와 아트 마케팅이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질 높은 예술 콘텐츠 발굴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은 가나아트와 손잡고 비대면으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 서비스를 연 6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파크제이드 블랙 등급 이상의 명품관 VIP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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