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이식 수술해도 임신·출산 걱정하지 마세요”

입력 2021-08-24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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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관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

간이식팀 유튜브 채널 ‘간들간들’서 질의·응답 진행
전종관 교수 “의사 상의하며 면역억제제 영향 주의”
말기 간질환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간 이식이다. 병변을 완전히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현재 이식 후 생존율이나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 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7명의 여성이 간이식 후 건강한 아이를 성공적으로 출산했다. 그래도 아직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들의 궁금증과 불안함이 많다.

최근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유튜브 채널인 ‘간들간들’에서는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출연해 간이식과 임신, 출산과의 관계를 질의 응답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 간이식 수혜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 복용때문에 난임, 유산, 기형아 출산 등이 생길 수 있는지.

“흔히 면역억제제를 먹으면 기형아 출산을 걱정한다. 자주 사용되는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는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다. 단, MMF(마이코페놀레이트모페틸, 셀셉트)는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면 사용해선 안된다.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으며, 꼭 MMF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임신을 권하지 않는다.”


▼ 임신은 간이식을 받은 뒤 얼마가 지나야 가능한가.




“대개 간이식 이후 1년 정도 기다리기를 권장한다. 이식을 받은 뒤 장기의 거부반응, 엄마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고령 등을 이유로 너무 급한 것이 아니라면 1년 정도는 관찰 기간을 갖는 것이 안전하다.”


▼ 간이식의 절개창은 자연분만/제왕절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간이식 여부와 분만 방법은 관련이 없다. 일반적인 출산과 동일하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엄마와 아기에게 더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한다. 간이식 수술 절개창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특히나 공여자라면 오히려 간이식을 위한 절개창을 출산 때 사용할 수도 있다.”


▼ 간이식 환자가 출산 시 대학병원을 가야하나.



“큰 문제가 없다면 가까운 개인병원에서 출산해도 무방하다. 다만, 간이식한 여성들이 아기를 낳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를 받기 꺼리는 병원도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때 경험이 풍부한 대학병원을 찾아오시면 된다.”


▼ 수혜자가 면역억제제를 먹으면서 모유수유를 해도 되는지.



“어떤 면역억제제인지에 따라 조금 다르다. 스테로이드 같은 경우는 복용해도 상관없지만, 사이클론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는 영향이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 모유 수유를 권하지 않는다.”.


▼ 아빠가 간이식 수혜자일 때의 위험성은.



“아빠가 특정 약제에 노출됐다 해도, 그 중 건강한 정자를 통해 임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거의 관계가 없다. MMF 또한 여성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빠는 MMF 사용이 괜찮다.”


▼ 간이식을 받은 임산부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나.



“당연히 맞아야 한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산부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간이식을 받았다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임산부들에게 권장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다.”


▼ 간이식을 받은 후 피임법은.



“피임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억제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이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 간이식 후 임신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간이식을 받았다는 것은 나쁜 상태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간이식을 받은 후 임신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의사와 출산에 관해 상의하고 면역억제제 영향을 주의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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