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 취임 1주년 ‘성장 본격 재개’ 선언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투트랙 전략을 통한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성장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위해 뛴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와 건설 등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애썼던 사업군은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압도적 본업경쟁력으로 승부
성장 재개 선봉장은 이마트다.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한다.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며,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지속한다. 또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도 늘린다.
지난해 7월 통합한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연내 20곳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열어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선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스타벅스도 초격차 지배력 확대를 지속한다. 올해 100곳 이상의 새 점포를 열고, 스페셜 스토어도 확장한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를 통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완전 정상화의 원년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의 경우,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다”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추진한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손실이 개선된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간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며 지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