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각)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된 ‘K9 유저클럽’에 참가국 관계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유저클럽은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 루마니아, 대한민국 등 7개 운용국과 미국, 스웨덴이 참관 자격으로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제4회 K9 유저클럽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9 자주포를 운영 중인 7개국(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 루마니아, 대한민국)과 참관국인 미국, 스웨덴 등 총 9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9 유저클럽’은 한화가 주관해 운용국 간 자주포 운용 및 정비 경험을 공유하고 후속 군수지원을 논의하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다. K9은 155mm 자주포 분야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이번 행사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지속가능한 군수지원 체계를 갖추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스마트 유지보수 체계로 전환
행사에서는 K9 자주포의 정비 현황, 차세대 자주포 개발 동향, 탄약 호환성 확대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가국 대표단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HSW(Huta Stalowa Wola)의 ‘크라프(Krab)’ 자주포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실제 K9을 운용 중인 야전부대도 둘러보며 실질적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서 ‘고객의 소리’ 데스크를 운영해 참가국의 군수지원 요청을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후속 군수지원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는 또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IoT 기반 MRO(유지·보수·운영) 플랫폼 ‘톰스(TOMMS)’를 K9 유지보수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톰스’는 무기체계의 운용 상태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유지보수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향후 전 운용국 확대 적용이 기대된다.
●유럽 방산시장 확장 기대
이번 유저클럽은 K9 자주포의 최대 도입국인 폴란드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폴란드는 2022년 K9 자주포 총 672문을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364문에 대한 실행계약을 완료했다. K9 외에도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탄, 155mm 탄약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총괄 대표이사는 “K9 유저클럽은 단순한 고객 모임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K9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신규 수출 기회를 식별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앞으로도 K9 운용국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군수지원 체계 고도화와 기술 공유를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검증된 무기체계로서 K9 자주포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