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운명…‘선덕여왕’에달렸다

입력 2009-05-26 17: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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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자명고’-MBC 드라마 ‘선덕여왕’ [사진제공=SBS, MBC]

‘자명고’의 운명이 ‘선덕여왕’에게 달렸다?

MBC 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연출 박홍균)이 25일 첫 방송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경쟁 방송사 ‘여성사극’의 목숨 줄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선덕여왕’은 첫 회에서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카리스마 넘치는 고현정의 연기로 눈길을 끌며 16.0%(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이하 동일 자료)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선덕여왕’의 성공에 가슴 졸이는 사극이 있다. 2009년 안방극장 정복을 예고하며 ‘여성 영웅’ 사극의 선발 주자로 나선 SBS 대하사극 ‘자명고’(극본 정성희·연출 이명우). 정려원, 이미숙, 문성근 등 탄탄한 출연진과 고대사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소재로 방송 전부터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좀처럼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첫 방송 시청률 4.2%를 기록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22회가 방영된 최근까지 평균시청률 8%대에 머물고 있다.

방송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조기 종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50회 기획으로 시작한 ‘자명고’는 12회를 줄여 38회로 종영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조기종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선덕여왕’과의 경쟁에서 ‘자명고’가 선전하거나 ‘윈윈 전략’으로 서로 상승세를 탄다면 원래 기획대로 50부작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작품 모두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영웅’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자명고’가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교체된 후라 이제부터 진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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