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흥행배우 소원 풀었어요”

입력 2009-08-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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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배우 유선. 세련된 이미지의 그녀는 요즘 ‘흥행배우’로서 기쁨을 한껏 누리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솔약국집…’ 제니퍼 변신 뒤 인기 급상승
“흥행배우, 소원 풀었어요.”

어딜 가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주말 안방극장 시청률 35%를 넘기며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능력 있는 외과의사 제니퍼 김으로 열연 중인 유선.

방송 초반 심하게 뽀글거리는 펌 머리와 촌스러운 의상에 어눌한 말투로 상대역 이필모의 구박을 받았지만, 이제는 부잣집 ‘엄친딸’ 제니퍼로 변신해 ‘완소녀’로 떠올랐다. 단지 뽀글머리만 풀었을 뿐인데, 그녀에 대한 대접과 평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변신에 드라마 시청률도 덩달아 뛰어올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엄친 배우’로 불린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에 비해 흥행작이 없어서 내심 서운했던 그녀였기에 “이제는 소원 풀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런 인기나 사랑을 크게 느껴본게 정말 너무 오랜만이에요. 35%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본 것도 처음이고. 요즘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역시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더라고요. 스태프들 대우부터 달라졌어요. ‘복실의 효과’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복실이는 편하게 대했는데, 제니퍼는 어려워하고 대접해주려고 해요.”

상대 남자배우, 스태프, 시청자들에게 받는 사랑의 모양새는 달라졌지만, 유선은 복실의 변신에 내심 섭섭한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대풍(이필모)이 때문에 괴로움이 극에 달할 때 변신을 택한 거라 줄거리상으로는 공감했어요. 하지만 착하고 순박한 복실이를 놔야 한다는 게 섭섭했죠. 어리숙하고 인간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신분이 상승(?)하자 애정전선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필모를 몰래 짝사랑하다 상처를 받은 그녀는 입장이 바뀌어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실제로 ‘나쁜 남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손현주처럼 지고지순하게 평생을 한 여자만 좋아하고, 이필모처럼 천진함을 가지고 있으며 한상진처럼 순박함을 모두 합친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솔약국집 아들들’로 연기자 유선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는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며 “이왕에 흥행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 ‘이끼’의 여주인공에 일찌감치 내정돼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합류한다.

“이제 영화만 잘 되면 두 다리를 뻗고 잘 것 같아요. 욕심을 내보자면 300만 관객을 넘어서 500만, 700만명까지 갔으면 좋겠고, 그래서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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