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신보 등 현지언론은 9일 “‘오바마 걸’은 배우 지망생인 왕즈페이(21)로 연예계 진출을 위해 20만 위안을 들여 한 기획사에서 연출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즈페이는 사업을 하는 남자친구가 10만 위안(약 1700만원), 한 인터넷 기획사가 10만 위안을 각각 투자해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 기획사는 왕즈페이가 앉을 자리를 카메라가 가장 잘 잡히는 오바마 대통령 바로 뒷자리로 잡는 가 하면 빨간 외투를 벗는 시간과 머리를 다듬는 시간까지도 미리 계획된대로 움직였다고 한다.
왕즈페이는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매우 죄송하다. 나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것으로 나를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현재의 생활은 매우 혼란스럽고, 나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다. 결국 헛된 일만 하게 된 것 같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자오퉁(交通)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왕즈페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이에서 대학생 등을 상대로 연설할 때 바로 뒤쪽에 앉아 있다가 뛰어난 미모와 세련된 차림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중국판 ‘오바마 걸’로 지칭되며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의 큰 인기를 끌어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