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의 ‘개념있는’ 블랙 물결 …연평도 애도의 뜻

입력 2010-11-26 2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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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김혜수, 손예진, 박진희, 조윤희, 남규리, 전세홍, 유선. 스포츠동아DB

‘블랙은 기쁨과 슬픔의 앙상블.’

트렌드라지만 26일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에는 유독 블랙드레스가 강세다. 평소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던 여배우들조차 블랙이나 그레이 등 모노톤의 드레스를 선택하며 차분한 레드카펫을 끝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상식 레드카펫은 배우들이 ‘베스트드레서’와 ‘워스트드레서’로 나뉘는 최고의 장(場)이 된 지 오래. 최근 시상식에는 최소한 ‘워스트드레서’의 굴욕을 피하기 위한 여배우들의 블랙 드레스가 강세였다.

하지만 이번 ‘청룡영화제’의 블랙 물결은 대단하다. 몇 배우들을 빼고 대부분 블랙을 선택, 붉은 카펫은 검은 물결로 뒤덮었다. 블랙을 선택하지 않은 배우들도 화이트와 그레이 등 모노톤 무채색 드레스를 선택했다.

여배우들의 블랙 물결에는 이유가 있었다. 화려한 시상식이고 영화인들의 축제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슬픔을 애도하는 뜻을 함께 담아낸 것.

시상식에 참여한 일부 배우들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기습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군인과 민간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블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룡’ 안방마님 김혜수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차분한 의상을 입겠다”고 말한 만큼 이 날 블랙드레스에 가슴에만 포인트를 주었다.

영상취재=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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