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조승우, 837대 1 뚫고 이몽룡 꿰차

입력 2011-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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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스타가 된 배우 조승우. 그는 1999년 오늘 8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의 주인공 이몽룡 역에 캐스팅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스포츠동아DB

1999년 임권택 감독 ‘춘향뎐’ 주인공 캐스팅
지난해 10월 군 복무를 마친 조승우가 동료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의 ‘복숭아 나무’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조승우는 이에 앞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지난해 10월 군 제대 이후 무대에 복귀, 14억여원의 출연료를 받아 논란과 함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도 신인 시절이 있었다. 1999년 오늘, 조승우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의 주인공 이몽룡 역에 발탁됐다.

‘춘향뎐’의 제작사 태흥영화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최종심사를 열어 조승우를 꼽았다. 이몽룡 역에만 837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뒤였다. 춘향 역에는 고교 1학년인 신인 이효정이 뽑혔다.

당시 조승우는 단국대 연극영화과 2학년이었다. 연극 ‘방황하는 별들’과 ‘가스펠’ 등에 출연했던 그는 그해 4월부터 전북 남원에서 ‘춘향뎐’ 촬영에 참여했다.

‘춘향뎐’은 ‘춘향전’을 소재로 한 14편째 영화. 1923년 ‘춘향전’을 시작으로 문예봉, 조미령, 김지미, 최은희, 홍세미, 문희, 장미희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춘향으로 나섰던 만큼 ‘춘향뎐’의 헤로인 이효정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더 많이 집중됐다.

조승우는 이듬해 록 뮤지컬 ‘의뢰인’을 거쳐 ‘지하철 1호선’, ‘카르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뮤지컬 무대와 ‘와니와 준하’, ‘후 아 유’, ‘H’, ‘클래식’ 등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4년 영화 ‘말아톤’의 흥행과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2006년 영화 ‘타짜’의 커다란 흥행의 달콤함을 맛본 조승우에게 그러나 ‘춘향뎐’은 잊지 못할 작품이다. 스크린 데뷔작인 것은 물론 2000년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칸 레드카펫을 밟았기 때문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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