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오늘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등 43곡의 가요를 금지했다. ‘외래풍조를 모방하거나 왜색풍 혹은 국민총화에 반하는 비탄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노래들은 보급은 물론 방송까지 금지당하며 선술집 취기의 낮은 목소리로만 불렸다. 긴급조치 9호와 함께 문화공보부가 공연활동 정화 대책을 발표한 뒤 첫 조치였다는 점에서 금지의 의도는 분명했다.
당시 ‘거짓말이야’의 김추자는 엉뚱하게도 ‘간첩설’에 시달리고 있었다. 1969년 신중현에 의해 발굴된 뒤 김추자는 거친 듯 육감적인 목소리와 그 이전 여가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 등 ‘파격’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온몸을 흔드는 특유의 춤은 김추자의 음성과 어울리며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데 ‘거짓말이야’를 부르며 보여준 율동이 엉뚱하게도 ‘북한에 보내는 수신호’라는 소문을 낳았다.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라며 부르는 노래가 “불신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상황에서 김추자를 둘러싼 루머는 더욱 확대재생산됐다.
김추자는 2007년 6월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이 주어지면 그때마다 동작이 절로 나온다. 그 무렵 청와대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안 들어갔다. 왜 오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팍팍 올라가던 저를 꺾어놓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복합적인 이유로 저를 매장시키려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추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일부의 ‘언론플레이’였다는 설도 있다. ‘금지와 금기의 시대’가 만든 웃지 못할 풍경이지만 명확한 사실은 지금 김추자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당시 ‘거짓말이야’의 김추자는 엉뚱하게도 ‘간첩설’에 시달리고 있었다. 1969년 신중현에 의해 발굴된 뒤 김추자는 거친 듯 육감적인 목소리와 그 이전 여가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 등 ‘파격’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온몸을 흔드는 특유의 춤은 김추자의 음성과 어울리며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데 ‘거짓말이야’를 부르며 보여준 율동이 엉뚱하게도 ‘북한에 보내는 수신호’라는 소문을 낳았다.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라며 부르는 노래가 “불신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상황에서 김추자를 둘러싼 루머는 더욱 확대재생산됐다.
김추자는 2007년 6월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이 주어지면 그때마다 동작이 절로 나온다. 그 무렵 청와대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안 들어갔다. 왜 오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팍팍 올라가던 저를 꺾어놓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복합적인 이유로 저를 매장시키려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추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일부의 ‘언론플레이’였다는 설도 있다. ‘금지와 금기의 시대’가 만든 웃지 못할 풍경이지만 명확한 사실은 지금 김추자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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